2024
2024년의 마지막 달. 1년을 돌아보면 참 여러 감정이 교차한 해였던 것 같다. 갑작스러운 아빠의 부고와 무척이나 화가 났던 계엄령, 비행기 사고까지… 이번 년도 계획했던 것들도 잘 안되었는데, 1년 한 해 멘탈이 너무 휩쓸려 가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했던 한 해였다. 마음을 잡고 다시 일상을 보내다 보면 갑자기 걱정되거나, 슬프거나, 화나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곤 했는데, 멘탈 관리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우연히 한 뇌과학자 분이 번아웃, 무기력, 불안감, 스트레스가 어떻게 뇌와 연관되어 있고, 우리는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 설명해 주시는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뭔가 설득이 되어 일주일에 몇 번씩 체육관에 가서 열심히 달리기 혹은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다. 밤에 잠을 잘 청할 수 있는데, 그리고 마음을 다시 추스리는데 꽤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봄은 날씨가 좋은 것마저 슬픈 계절이었고, 여름에는 햇빛을 쬐며 짝궁과 공원을 많이 걸었고, 가을에는 여행도 하고, 겨울에는 음악도 많이 듣고, 책도 많이 읽고, 요리도 많이 만들어 먹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많이 보고 싶기도 했고, 베를린으로 이주한 후 새로 사귄 친구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우게 된 것들도 무척 소중했고, 새로운 도시에 좋은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무기력하고 우울했던 이번 한 해 속 베를린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줬다.
엔지니어로서 고민도 많았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무언가에 막혀 있고 답답한 느낌도 들었는데, 2025년에는 그 고민들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4년에 읽고 좋았던 책 #
- 돈의 심리학 - 모건 하우절
- 뇌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김대수
- 민주주의 자본주의의 위기 - 마틴 울프
- 채식주의자 - 한강
- 소년이 온다 - 한강
- 태어난 게 범죄 - 트레버 노아
- It's OK To Be Angry About Capitalism - 버니 샌더스
2024년에 많이 들었던 아티스트 #
- 누자베스
- 애미넴
- 켄드릭 라마
- 뉴진스
2025년에 작은 팟캐스트를 운영해 보려고 마이크를 장만했다. 무탈히 잘 운영했으면 좋겠다.